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 이 글은 배우 오카다 마사키의 작품들 중, 무엇을 봐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 전적으로 오마키 팬의 입장에서 작성된 글이며, 작품 전체 + 마사키의 캐릭터 중심으로 쓰여 있습니다.
※ 작성자의 주관이 반영된 글이므로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봐주시고, 판단은 직접 감상 후 해주세요.
※ 글의 특성상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배제하였으나 주의 부탁 드려요.
※ 찾으시는 작품이 있다면 ctrl+F로 검색하시는 게 빠릅니다.
순서는 작성자의 호감도, 평가와 관계 없이 무작위로 작성되었습니다.
PC모드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PC버전으로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1.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2007) 오오사와 히로미 역
원제는 천연 꼬꼬댁. 가끔 엄청 생각날 때가 있어서 꺼내보는 영화. '진짜로 학생'인 마사키가 연기하는 중학생이라 가치가 크다.
언제 봐도 특유의 말랑말랑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사랑스러운 영화. 일본 영화 특유의 조용하고 간질거리는 시골 전경이 눈에 띈다.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 그러나 이런 종류의 영화가 다들 그렇듯 너무 담백하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음.
영화가 멜로/로맨스 카테고리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사실 로맨스나 첫사랑이 주된 영화라고 보기엔 어렵고,
주인공인 소요(카호)가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사랑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해서 봐야 하는 영화.
영화 외적으로는 카호와의 케미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마사키 피셜 자기 인생의 첫 키스가 탄생했던 영화이기도 함.
처음 해보는 거라 덜덜 떠는 걸 주변 스태프들의 힘내라는 응원을 받으면서 했다는데 그랬을 걸 상상하면 귀여우니 또 볼만하다.
두 사람의 교실 키스신은 NG가 나서 다시 찍게 되면 처음의 설렘이 사라지기 때문에 한 큐에 촬영된 장면.
연기 인생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남긴 영화이고, 막 배우를 시작하던 단계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 영화이기도 함.
영화 내용은 아니지만, 카호는 마사키를 처음 만났을 때 '다가오면 죽여 버리겠어' 라는 얼굴이라고 생각해서 무섭게 느껴졌다고.
본인은 그 말이 상당히 쇼크였던 모양이지만 이 시기의 마사키를 보면 그게 어떤 느낌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 있었던 본인의 반항아 시기 에피소드까지 겹쳐 보이면서...) 반대로 카호를 처음 만났을 땐 예뻐서 눈도 못 마주쳤다고 함.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엔딩의 아무도 없는 교실에 홀로 남은 소요.
2. 하프웨이 (ハルフウェイ) (2009) 시노자키 슈 역
필자가 오마키 필모에서 정말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 일단 얼굴이 너무 예쁠 때라 단순 비주얼만 보기 위해서 보기에도 괜찮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각본 영화'라서 큰 틀만 주어지고 배우들의 대사나 행동이 모두 애드리브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게 설렘 포인트.
각본이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진짜 고등학생 두 명이 연애하는 걸 훔쳐보는 느낌이 드는데, 카메라 워킹이 그런 느낌을 극대화한다.
그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카메라 워킹은 메이킹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카메라맨이 손으로 직접 들고 찍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일을 고민하고 망설이는 사춘기 소년 소녀의, 그 보는 관객마저 불안하게 만드는 불완전함이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
그 나이니까 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안정적인 영화였다면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음. 자기들끼리 일어나는 내부의 소용돌이가 밖에서 보면 눈물 나게 바보 같은 점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마 오카다 마사키가 찍은 영화가 아니라고 했어도 좋아했을 영화. 물론 슈의 껍데기가 마사키이기 때문에 더 좋았던 부분은 있다.
영화 제목인 하프웨이는 일본어 원제를 그대로 읽으면 하프웨이가 아니라 '하루프웨이' 인데, 이건 극 중에서 키타노 키이가
잘못 발음해서 말한 것이 영화 제목으로 굳어진 경우다. 이 장면이 매우 사랑스럽고, 슈가 보여주는 반응도 설렌다.
영화는 어찌 보면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가 마지막까지 불완전하게 끝나서
결국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를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여담인데 애드리브를 생각할 때 연출가나 각본가가 키타노 키이에게는 서로 얘기를 많이 하면서 허들을 정해주고 그걸
뛰어넘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끌었고, 마사키한테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너무 이해가 된다. 근데 이 시기의 마사키는 자기한테만 아무 말도 안 해주는 게 너무 외로웠다고 함ㅋㅋ
무대 인사에서 감독님이 두 사람은 헤어졌을지도 모르지만 'halfway'라는 단어를 보면 학창시절의 첫사랑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올 거라고, 관객들에게도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코멘트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3. 은혼 (銀魂) (2017) 카츠라 코타로 역
글을 쓰기에 앞서 나는 원작 은혼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고 만화, 애니도 모두 본 사람이다.
영화는 연출이 애니랑 거의 똑같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은혼을 아는 사람이라면 전혀 거북함 없이 볼 수 있음.
배우들 싱크로율도 높은 편이다. 다른 실사 영화에 나왔다면 오글거렸을 부분도 은혼이니까 용서되는 부분이 다수 있다.
애니 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실사 영화였습니다! 같은 느낌.
만약 은혼의 원래 분위기나 만화, 애니 둘 중에 하나라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봤다면 엄청나게 티 나는 CG나
B급 개그 등이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역시 일본 실사화 영화... 이런 건 왜 하는 거야 등의 감상으로.
그렇지만 하나라도 알고 본다면 이상하지 않음. 그야 이건 은혼이니까.
마사키즈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진 어설픈 가발을 썼으니 절대로 별로일 것이라고 확신하며 봤으나
실제론 가발이고 뭐고 그냥 예쁘다. 물론 자기 머리인 편이 훨씬 예뻤겠지만 그런 건 상관없을 정도로 좋았음.
원작의 카츠라가 허당이어도 강단 있는 느낌이었다면 마사키가 연기하는 즈라는 묘하게 지켜주고 싶고 어딘가 눈치 보는 느낌이 듦.
물론 이건 내가 평소의 마사키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아무튼 한 마디로 말하면 어딘가 보호 본능이 생기는 캐릭터.
개인적으로는 내가 본 일본 실사화 영화 중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 근데 역시 장르가 은혼이라 그런 점도 있을 것.
4. 악인 (悪人) (2010) 마스오 케이고 역
마스오는 한 마디로 말하면 관객 보고 욕하라고 만들어진 캐릭터 수준이지만 얘의 이 미친놈적 모먼트를 나는 사랑한다.
왜냐면 마사키니까. 다작하던 시기에 이런 연기 변신 좋았다고 봄. 저 얼굴로 쓰레기 짓을 하는데 어찌나 이질적이던지.
생각도 안 해봤던 거라 신선했음. 소리 없이 얼굴만 뜯어 놓고 보면 미국의 방황하는 청춘물 같다.
이후에는 악역 연기를 꽤 하게 됐지만 이때부터 악역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해왔음.
확실히 평소에 그런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관객에게 주는 압박감이 있다. 그리고 그걸 제쳐 놓고 봐도 잘 한다.
조연이지만 꽤 임팩트가 있어서 분량적으로도 괜찮았다고 본다.
이상일 감독의 연출도 좋고, 영화 자체도 잘 만든 영화. 그러나 여주인공 미츠요(후카츠 에리)의 캐릭터성이
너무 구시대적이고 순종적인, 마치 남자들이 그려놓은 판타지에 가까운 캐릭터였다는 점이 나는 아주 거슬렸음.
그걸 제외하면 좋았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 영화를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나는 사실
유이치(츠마부키 사토시)와 미츠요의 사랑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그들 주변의 인물들,
특히 가족에게 집중해서 봤기 때문에 오히려 그쪽이 더 좋았다.
악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선과 악을 무 자르듯 말하는 세상에 다시 한 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
그러니까 말하자면 관객으로 하여금 누가 악인인가에 대한 판결을 유도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들 기억하겠지만 엔딩인 등대 신은 영화의 확실한 하이라이트. 두 주연의 연기가 엄청나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ost가 정말 좋다. 음악감독이 히사이시 조인데 음악이 영화의 집중도를 상당히 높여줌.
5. 스트레이어스 크로니클(ストレイヤーズ・クロニクル) (2015) 스바루 역
혹평의 문제작. 배우들 얼굴과 연기력 빼고 아무것도 안 남았다는 바로 그 영화. 사실 나는 남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빠심 충만하게 재밌었다는 후기를 쓰고 싶었으나... 쉬운 일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재미있진 않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도 애매하다. 능력자 배틀 물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하고 휴먼 드라마라고 부르기에도...
예고편이나 포스터, 혹은 국내 개봉 명인 <더 크로니클 : 뮤턴트의 반격>을 보면 스바루가 이끄는 팀 스바루와
마나부(소메타니 쇼타)가 이끄는 팀 아게하의 적대 모습과 전투씬이 주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는데...
사실 두 팀의 전투 신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결말은 그렇다 치는데 그 중간 과정은 허무함이 느껴질 정도...
휴먼 드라마로서의 감동도 사실 애매하다. 보여주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시간 안에 집어넣는 것을 실패한 영화.
차라리 1, 2편으로 나누었다면 좀 나았을지도... 영화 설정 자체는 꽤 괜찮기 때문에 아깝게 느껴진다.
능력자 배틀 물이나 휴먼 드라마 둘 중 하나에만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음.
영화를 보기 전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와타루(시라이시 슌야)와 스바루 형제의 케미였는데
보여줘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그것까지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없었나 보다... 그래도 짧지만 케미는 좋았음.
그리고 국내 개봉 명의 부제는 정말 잘못 붙였다고 생각한다. 원제인 스트레이어즈 크로니클이었다면 덜 했을 텐데
저 뮤턴트의 반격이라는 부제가 영화의 정체성을 더욱 애매하게 만드는 역할을 함. 포스터가 촌스러운 것도 한몫하겠고...
그거랑 별개로 마사키는 예쁘다. 처음으로 도전한 본격 액션이라 고생한 것도 눈에 보이고. 살이 엄청 빠져서 개인적으론 안타까웠던.
이 영화가 남긴 최고의 아웃풋은 바로 ost. ゲスの極み乙女의 ロマンスがありあまる. 정말 명곡임.
6. 하와이언 레시피(ホノカアボーイ) (2009) 레오 역
원제는 호노카아보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 모두를 사랑하게 되고,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영화.
영화 자체는 진짜 엄청나게 잔잔하다.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에 약한 사람은 별로일 것이고
잘 맞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영화. 필자는 좋았다. 색감과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경까지 모두. (그리고 음식 위꼴이 상당하다.)
앞서 소개한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보는 걸 추천함. 서정적인 분위기가 비슷하다.
마사키가 연기하는 레오는 정말 귀엽다. 5초에 한 번씩 일시정지를 누르고 귀엽다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지저분한 파마머리에 다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데도 잘생겼고 산뜻하다. 어릴 때라 그런 것도 있고.
등장인물 모두가 각각 자기만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게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 관객까지 호노카아의 모두를 사랑하게 된다.
스포라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비이 할머니(바이쇼 치에코)와 레오가 같이 나오는 씬을 나는 전부 좋아한다.
비이 할머니가 레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그리고 엔딩이 정말 좋다. 특히 마지막 레오 대사가 정말 좋다. 글자로 쓰면 의미가 퇴색될 것처럼.
<밥을 먹인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7. 중력 삐에로(重力ピエロ) (2009) 오쿠노 하루 역
내가 오카다 마사키가 찍은 영화 필모 중에서 단연코 가장 사랑하는 영화.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 영화의 시작은 마사키 때문이었지만 끝은 그렇지 않은 영화. 언제 봐도 좋고, 늘 나를 울리는. 그리고 늘 나를 무섭게 만드는 작품.
지나치게 감정이입해서 보는 바람에 처음 봤을 땐 최소 이틀은 마사키 얼굴만 봐도 오만 감정이 밀려왔던 영화다.
영화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봄(하루)으로 시작해서 2층에서 떨어지는 하루로 끝나는데, 카세 료의 덤덤한 내레이션이
처음과 끝을 이어주면서 영화의 제목인 '중력 삐에로'가 갖는 의미를 내보인다는 점이 좋다.
난 원작인 이사카 코타로의 장편 소설을 읽지 않았는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원작을 읽고 본 사람보다는 안 읽고 본 사람이
훨씬 좋아하게 만들어진 영화라고 함. 그러므로 기왕이면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보는 것을 추천함.
마사키 작품을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우선 영화를 먼저 보고, 좋았다면 원작을 찾아 읽는 루트로 가는 것을 추천.
형인 이즈미(카세 료)가 유전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본성인가 자라온 환경인가"에 대한 물음이 지속적으로 던져지는데
덕분에 관객인 나는 끊임없이 인물의 행동을 주시하며 두려움에 떨게 된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정답을 보는 도중에는 알 수 없으므로.
이걸 미스터리 장르라고 분류해야 하나 싶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추리는 큰 의미가 없다.
등장인물이 가진 비밀 같은 것은 반전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내내 충분히 암시를 주는 데다가
트릭이 관객이 알아차릴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꼈음. 나는 이 영화가 가족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얘기하면서 별로 비중 있게 다루고 싶지 않은 부분이지만 이 작품에서 마사키 비주얼 엄청나게 훌륭하다.
하루는 위태로운 캐릭터인데, 그 느낌을 정말 잘 살림. 내용을 제쳐두고 본다면 영상 화보집이 따로 없을 정도.
그리고 여담이지만 아역들을 정말 잘 뽑았다. 형제가 쌍으로 분위기가 똑같다.
소재 자체는 굉장히 자극적이라 별로라고 느껴질 수 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렇게까지 자극적이진 않음. 그게 큰 특징.
8. 고독사 (アントキノイノチ) (2011) 나가시마 쿄헤이 역
나는 마사키가 '어딘가 위태로운 분위기'를 내는 연기를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 그게 잘 나온다.
극 중에서 쿄헤이는 중증 조울증을 앓고 있고 긴장하면 말을 더듬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그 마음의 상처를 잘 표현했다.
카메라 워킹이나 줌인 줌 아웃이 좀 급한 편인데 그게 쿄헤이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극대화하는 장치의 기능을 하기도 함.
"인간은 죽을 때는 혼자다. 죽음은 혼자서 맞을 수밖에 없지만, 살아가는 것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
"나는 그 사람과 만나서, 한 번 더 살아보자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로컬라이징 된 제목은 고독사지만 역시 일본어 원제 그대로 썼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원제인 '안토키노이노치'가
일본식 언어유희라 그대로 쓰기 어려웠다면 원래 뜻인 '아노 토키노 이노치'를 적용해서 '그때의 생명' 정도가 어땠을까?
왜냐면 이 '안토키노이노치'라는 제목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기 때문에... 보고 나면 느끼는 게 많아지는 영화.
줄거리는 크게 고독사(무연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던 시기에 유품 정리 업체에서 일을 하며 각자의 상처를 짊어지고 사는
두 남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반추하는 영화. 캐치프레이즈는 <그래도 남겨진 것은 미래>
군중 심리에 휘둘려 친구의 죽음을 막지 못한 상처를 가진 쿄헤이와 강간 피해자로서의 아픔을 가진 유키가 타인의 생명과 더불어
자신의 생명을 돌아보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좋았다. 엔딩은 아마 호불호가 가장 강하게 갈리는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함.
영화 특유의 분위기도 그렇고 쿄헤이의 캐릭터성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소재라
가볍게 보기에 좋은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음. 특히 내 경우엔 마사키가 맡은 쿄헤이의 서사는 아주 만족하면서 봤지만
유키(에이쿠라 나나)의 경우 같은 여자가 보기에 백 퍼센트 만족하면서 볼 수 있는 서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고등학생 때의 회상으로 마쓰이(마츠자카 토리)와 붙는 신을 모두 좋아함. 그 장면들의 연기가 정말 좋음.
9. 비밀의 아코짱 (ひみつのアッコちゃん) (2012) 하야세 나오토 역
이 영화, 마법 소녀물이다. 초등학생 여자애가 마법의 콤팩트로 주문을 외우면 무엇이든 변신할 수 있는 변신 마법 소녀물.
다른 사람 후기에 초등학생인 척 연기하는 아야세 하루카가 장벽이라는 말이 종종 있던데 나는 괜찮았음.
아야세 하루카의 평소 텐넨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게 그렇게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진짜로)
마사키가 맡은 나오토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멋있기만 한 캐릭터다. 그야말로 (금수저 아닌) 왕자님.
아코(아야세 하루카)가 몸은 어른이라고 쳐도 알맹이는 열 살짜리 꼬마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사실 범죄다.
그래서 보는 내내 나오토가 얘가 알맹이는 애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를 판단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음...
혹시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도 신경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르고 좋아하니까 괜찮다. 안심해도 된다.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북하다고 느끼는 게 바로 변신 장면인데, 애초에 만화가 원작이고 변신 소녀물이
다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장르 특성을 고려하면 CG는 평범함. 반짝거리는 특수 효과 말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항마력이 높은 내가 보기에 심하게 오글거리지도 않았으나 이런 장르의
일본 만화 자체에 거북함이 있는 사람은 안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화 그 자체인 영화다.
변신 소녀물이니까 당연히 장르는 판타지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상당히 판타지다.
겉모습은 어른이어도 알맹이가 초등학생인 아코 덕분에 어른들의 문제가 해결되는 일련의 과정이라던가...
변신한 아코가 겪는 일들이 사회 통념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데 용인되는 것들이 많아서 당황할 수 있다.
영화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해결 과정이 상당히 어처구니없어서 실소가 나온다는 점만 빼곤 괜찮았던 영화.
무엇보다도 영화의 주제 의식이 확실하다. 아코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가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아주 좋은 작품.
이 시기의 마사키는 개인적으로도 꿈 많고 능력 있는 올곧은 회사원, 공무원, 전문직 같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이런 류의 캐릭터들은 보통 다른 캐릭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어딘가 하나씩은 부족한 면이 있다.
예를 들면 너무 올곧아서 좌절하게 된다던가, 능력에 비해 의욕만 앞선다던가... 그러나 나오토는 그런 거 없이 그냥 멋있다.
본인 자체의 능력도 있고 꿈도, 열정도, 애사심까지 갖춘 데다가 다정하고 오픈 마인드이기까지 한 캐릭터.
왜 이 영화를 얘기할 때 다른 건 몰라도 오카다 마사키가 멋있게 나온다는 말이 빠지지 않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아직 아코가 변신 소녀가 되기 전에 나오토와 함께 관람차를 타는 씬.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관람차를 타고 바라보는 노을 지는 풍경을 좋아한다던 이날의 근심 많은 나오토의 눈빛을 좋아한다.
10.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僕の初恋をキミに捧ぐ) (2009) 카키노우치 타쿠마 역
자타 공인 오카다 마사키 대표작. 그냥 너무 유명하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것 같은 영화.
일본 하이틴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영화다. 그만큼 유명하고 오랜 시간 사랑받은 작품.
"내 연애에는 시간제한이 있다. 그건 다른 사람보다 짧아서 남들처럼 사랑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여름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한순간에 빛나야만 한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겨우 8살 때였다."
클리셰 of 클리셰. 그야말로 클리셰 덩어리인 영화지만, 이런 영화는 원래 그런 맛에 보는 거라, 나는 그 클리셰를 좋아한다.
일본에서도 이 영화 이후에 줄기가 비슷한 작품들이 꽤 등장했다. 그만큼 흥하기 쉽고 대중적으로 먹히는 소재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오글거리는 요소가 있긴 하지만 주인공인 타쿠마와 마유(이노우에 마오)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음.
그러나 만화적인 요소가 아무래도 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다.
내 경우엔 타쿠마의 서사에만 집중하면서 봤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일본 순정물 좋아하시는 분은 재밌게 보실 것.
(예를 들면 동일 필모인 드라마 오토멘 등을 재밌게 보셨다면 잘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생각 없이 울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화. 클리셰고 뻔한 전개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슬프기 때문에...
마사키가 연기하는 타쿠마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면 그 이후엔 울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오토멘) 9년이 지난 지금도 마사키는 대중적으로 순정 만화 이미지가 강하다.
심장이 아픈 애로 나오기 때문에 쉽게 말해서 병약 미소년인데, 이 영화에서 내뿜는 마사키의 병약미를 사랑함. 잘 어울린다.
여담으로 감독님이 메이킹에서 밝히길 마사키는 연예계에서 제일 가는 샤이보이. 러브신을 찍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수준이었고, 상대 배우인 이노우에 마오는 (낯가림 때문에) 마사키랑 끝날 때까지 친해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또 극 중에서는 소꿉친구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노우에 쪽이 연상이기 때문에 마사키는 연기할 때가 아니면 늘
경어를 사용했는데, 이노우에가 소꿉친구 느낌을 내기 위해서 사석에서도 반말을 쓰자고 제안하고 약속했었는데
무의식에 계속 존댓말을 쓰다가 NG도 내고, 혼나기도 했다. 자기도 모르게 뱉고 당황하는 마사키가 귀여움.
11. 깨끗하고 연약한(潔く柔く) (2013) 아카자와 로쿠 역
내가 생각하는 마사키 영화 중에서 가장 저평가 받고 있는 영화. 호평도 많지만 의외로 대외적으로는 알맹이 없는
영상 화보집 정도의 이미지가 있는 경우를 봤는데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줄거리는 각각 어릴 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두 남녀가 성인이 되어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영화를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이 영화의 기승전결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처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함. 말 그대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며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게 목적인 영화.
순정만화 원작이지만 청춘물 느낌은 아니고, 분류하자면 힐링물에 가깝다. 딱히 오글거리는 내용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마사키가 찍은 순정 만화가 원작인 작품 중에서는 아마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의 천연 파마 마사키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생머리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됨. 그만큼 예쁘게 나온다.
어른들의 연애지만 어딘가 소년 소녀스러운 순수함이 담겨있어서 좋아하는 영화. 여기서 연기도 참 좋다.
로쿠는 어른이지만 소년과의 경계선에 서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함. 20대 중반이 그렇게 어른인 나이도 아니고...
극 중에서 로쿠가 칸나(나가사와 마사미)에게 건네는 직·간접적인 위로들이 몇 장면 나오는데 다 정말 좋아하는 장면들.
로쿠는 칸나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자기 상처는 그다지 드러내는 편이 아닌데, 자기 상처를 누르며 담백하게 뱉는 화법이 좋다.
서로 상처를 보이고 위로하며 살아가는데, 연애를 하는 과정은 또 여느 커플과 다름없이 평범한 데이트가 있는 일상이라는 점이 좋다.
마사키가 찍은 스위츠 물이 설레긴 해도 학창시절의 이야기라 현실감이 없다면, 이 영화의 연애는 이십 대
남녀의 연애라 오히려 현실에 가깝게 다가와서 주관적으로 더 설렌다고 느끼면서 보기도 했음.
그리고 의상팀이 일을 정말 잘해서 극 중에서 로쿠가 입고 나오는 옷이 하나같이 심플하고 예쁘다. (평소에 이렇게 입고 다녔으면...)
나는 로맨스물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그 커플의 미래를 상상하곤 한다. 영화에선 안 나오지만 얘들이 결국 헤어졌을 것
같다던가 결혼에 성공했을 것 같다던가 하는 것들... 그런 의미에서 로쿠와 칸나는 결혼해서 잘 살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이런 인연을 또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오래오래 잘 지낼 것 같은 느낌이 듦.
12. 오! 파더 (オー!ファーザー) (2014) 유키오 역
<골든슬럼버>, <중력삐에로>를 쓴 일본의 인기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
마사키가 이사카 코타로 소설 원작에 출연하는 것은 이게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중력삐에로> 다음으로 세 번째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하나였는데 가쿠란 입은 짧은 머리의 고교생 마사키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본인은 20대 중반에 고등학생 역할을 하는 것이 진짜 위화감 없이 괜찮을지 고민이 많았던 모양이지만 최고로 잘 어울린다.
영화는 추리나 스릴러적인 요소가 첨가되어있긴 하지만 전체 장르는 어쨌든 휴먼 코미디. 네 다리 연애를 즐기던 엄청난 어머니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네 명의 아버지와 살아온 유키오.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버지들은 헤어지는 것보다
함께 사는 것을 택한다. 유키오는 네 명의 아버지들에게서 각각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운다.
이사카 코타로의 글이 늘 그렇듯 소재와 별개로 극 자체는 굉장히 담백한 편에 속한다. 장르가 코미디인데 과장된 부분이 많진 않다.
설정 자체로만 놓고 보면 픽션스러운 부분이 상당하지만 연출이나 연기가 담백해서 그게 오버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
일본 코미디 영화 치고는 상당히 드문 케이스라고 생각함. 그냥 아버지가 넷이라는 설정 자체부터 웃음을 유발하고...
유키오를 향한 네 명의 아버지가 보여주는 부성애도 좋았고, 아버지들끼리의 관계성도 좋았음.
평범한 집안이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살인 사건, 납치에 휘말리는 해프닝도 유쾌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마음 편하게 볼 수 있고, 적당히 웃을 수 있으며, 마사키가 예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장 좋았던 장면은 바로 엔딩. 유키오가 아버지 넷을 떠올리면서 하는 독백이 인상 깊다.
아버지가 넷인 유키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고민과 외로움이고, 주변 그 누구도 그를 온전히 이해해줄 순 없는 유키오만의 독백.
13. 우주 형제 (宇宙兄弟) (2012) 난바 히비토 역
한마디로 말하면 잘 만든 영화. 내가 일본인이었으면 가족과 함께 극장에서 봤을 것 같다. 장르는 분류하자면 휴먼 드라마.
원작 만화가 일본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은 작품이고 애니 및 애니메이션 극장판도 있다. 영화는 2025년이 배경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형제의 이야기.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린 시절 UFO를 목격하고 우주 비행사가 되자고 약속하는 뭇타와 히비토 형제.
히비토는 나사의 우주 비행사가 되어 달을 향하게 되고, 형인 뭇타는 접어두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되는 내용.
더블 주연이지만 사실 70퍼센트는 형인 뭇타(오구리 슌)를 위한 영화이고 마사키는 30퍼센트 정도다. 히비토도 중요한 캐릭터인 건
확실하지만 아무래도 한 번 좌절을 겪은 형이 다시 꿈에 도전하는 스토리인 쪽이 더 극적이고 재밌기 때문에 극을 이끄는 건 뭇타다.
마사키가 이 영화를 찍고 방송에 홍보하러 돌아다닐 때 참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어서 덩달아 나도 좋아하는 영화.
단순하고 심플한 내용이고 꿈과 가족을 강조하는 내용이라 편하게 볼 수 있음. 아무래도 만화가 원작이기 때문에 상당히 만화스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게 거슬리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에는 잘 어울리기 때문에 하나의 장치 정도로 느껴짐.
내가 개인적으로 웃겼던 점... 히비토는 이미 나사의 우주 비행사가 된 시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마사키는 첫 등장부터 영어를 쓴다.
미국 로케로 찍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영어를 정말 많이 쓰는데, 체감으론 일본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음(ㅋㅋ)
제대로 된 일본어를 쓰는 건 형이나 부모님을 만났을 때나 본인 혼잣말, 독백 때뿐이라서 연기하는데 고생이었겠다 싶었던...
극 중에서 히비토가 달 탐사를 가기 전에 우주 비행사들이 다들 그렇듯 의례적으로 써둔 유서를 형인 뭇타가 발견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나온 히비토의 나레이션(유서 내용)이 기억에 남고, 또 좋았다. 뻔한 클리셰지만 그렇기 때문에 좋았던 장면.
전체적으로 정말 좋았고, 특히 오구리 슌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연기 정말 잘 한다. 찌질한 부분도, 감동적인 부분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결말이 너무 급 마무리였다는 점. 원작은 장편 만화이기 때문에 뒷부분 내용이 있지만 영화엔 없다.
원작이 뭇타가 우주인이 되는 과정과 히비토와 함께 우주인으로서 활약하는 장면을 길게 풀어서 보여줬다면,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우주인이 되는 과정과 우주인이 됐습니다! 라는 결말 만을 담아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았고, 엔딩 때 나오는 삽입곡인 Coldplay의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이 좋음.
14.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魔法遣いに大切なこと) (2008) 미도리카와 코타 역
업데이트 중
15. 순간:반짝임 (瞬 またたき) (2010) 코노 준이치 역
영화 자체는 무난하다. 아주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은 봄의 겨울밤에 보면 좋을 영화.
연인 사이였던 이즈미와 준이치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는데, 이즈미 혼자 살아남는다.
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은 이즈미가 어떻게 사고를 당했는지, 왜 자신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기억을 찾아나가는 이야기.
중간중간 회상 형식으로 기억의 조각을 맞춰나가면서 진행되고, 준이치(마사키)는 영화 시작부터 죽은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이즈미(키타가와 케이코)가 회상을 하며 준이치와의 추억을 떠올릴 때만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님.
영화 분위기나 이즈미가 기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그렇게 극적이진 않기 때문에 사실 좀 잔잔하다.
그래서 밤에 보면 좋을 영화라고 생각했고... 초반부는 사실 좀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음. 그러나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끝나기 20분 전부터 시작됨. 개인적으로 이즈미가 준이치와의 사고 당시를 완전하게 기억해냈을 때, 그 장면을 아주 좋아한다.
매우 비통하고 슬픔... 그 장면에서 모든 감정을 폭발시키기 위해서 앞부분이 정적으로 느껴졌나 싶을 정도로.
이 장면을 너무 좋아하고 공감해서 이걸 보기 위해서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고 느낄 정도다.
보다 보면 뒷 내용이 예측되는, 사실 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영화지만 그건 그거대로 괜찮게 느껴진다.
다만 편집이 가끔 허술하다고 느껴지는 부분 있음. 깔리는 bgm도 그렇고... 심한 편은 아니고 가끔 응? 하게 되는
괜찮은 부분과 별로인 부분이 아주 극명하게 나타나는 케이스. 마사키 너무 사랑하고 준이치 환생 시켜주라...
1. 작은 거인 (小さな巨人) (2017) 야마다 하루히코 역
냉정하게 평가하면 드라마 자체는 그냥 흔한 형사물.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제작진들이 만들어서 화제를 모았음.
뭔가 노린 것 같지만 노리다가 만 드라마. 제작진들이 전작의 굴레를 못 벗어났는지 그냥 한자와 나오키 경찰서 판이다.
드라마의 완성도나 개연성 같은 문제를 떠나서 일단 지루하지는 않음. 흡입력이 있는 편이라 완결까지 달리긴 좋다.
이 시기에 나온 방센도 그렇고 드라마 자체는 코사카와 야마다의 대립 관계로 홍보했으나, 사실 그렇진 않다.
실제로는 거의 코사카(하세가와 히로키) 원맨쇼에 가까움. 야마다와 좀 더 주고받는 게 확실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애들은 보통 남이랑 붙어야 시너지를 더 확실하게 내는 캐릭터라...
야마다 캐릭터 자체는 본인이 갖고 있는 서사도 있고 상당히 만족스러우나 드라마 내에서의 임팩트가 크진 않음.
또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코사카가 수사 1과에서 관할서로 좌천되는 내용이 기본 스토리인데, 그것 때문에
참 여기저기 많이 옮겨 다닌다. 이게 코사카라는 개인에게는 큰 서사로 작용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주인공의 소속이 자주 바뀌는 것 때문에 주변 캐릭터들에게 정을 붙이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음.
아무래도 딱 주목받는 캐릭터만 주목받고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가치가 충분한 이유는 일단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흥미 위주로 감상할만하고, 무엇보다도 야마다가 너무 잘생겼기 때문에... 마사키가 연기하는 캐릭터들 중에서는
꽤 드문 캐릭터라 한 번 정도는 보는 걸 추천함. 필모에 얘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캐릭터가 거의 없다.
야마다 얼굴과 피지컬과 수트핏이 재밌으니까 보세요. 늘 단정한 야마다가 가끔씩 보여주는 흐트러진 모습이 일품.
대선배들하고 나오는 데다가 진중한 야마다의 캐릭터와 겹쳐서 마사키가 이 시기의 방센 때는 유독 차분한데
차분하다가 못 참고 튀어나오는 텐넨미의 갭이 좋다. 본인이 캐릭터를 의식하느라 차분하다는 점도 귀엽고ㅋㅋ
미시마(요시네 쿄코)와의 케미도 좋아하는 포인트. 장르 특성상 썸은커녕 붙는 씬도 별로 없지만,
미시마를 구해주는 장면이 한 컷 나와서 좋아함. 뭔가 같이 붙어 있으면 선배라는 느낌이 든다.
2. 오토멘 (オトメン(乙男)) (2009) 마사무네 아스카 역
얼굴 이야기로 시작해서 얼굴 이야기로 끝내는 게 가능한 드라마. 아스카 캐릭터만 놓고 보면 필자가 사랑하는 캐릭터
TOP5 안에 든다. 그야말로 3초에 한 번씩 일시정지 누르고 싶은 얼굴... 갈발 생머리 최고로 잘 어울린다.
그냥 귀엽다는 말 말곤 표현할 방법이 없음. 음식으로 비유하면 솜사탕 같은 남자. 정말 귀엽다.
드라마는 간단하게 말하면 남녀 반전 드라마. 귀여운 것, 달콤한 것, 바느질이 좋지만 남자다움을 강요받으며
살고 있는 오토멘 아스카가 자기와 정 반대인 미야코즈카 료(카호)를 만나면서 생기는 러브 스토리.
이 시기의 마사키는 그냥 프레임에 잡히는 모든 컷이 다 예쁘기 때문에 얼굴만 보기 위해서라도 보는 걸 추천함.
그리고 사실 나는 드라마 자체도 좋아한다. 나는 이 드라마를 순정물이 아니라 개그물로 분류하고 싶음.
로맨스 드라마라고 분류하기엔 너무 웃기기 때문에... 실제로 만화 원작에 비해 어레인지가 상당히 가미됐다.
순정인 부분은 거의 주인공들 비주얼뿐. 보는 내내 아스카랑 살림을 차리고 싶다고 오조오억 번 말하게 되는 드라마.
드라마가 결코 완성도 있는 편은 아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보기 좋다. 내용도 가볍고.
시리즈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부제가 다르니까 굳이 구분하자면 여름 편이 재밌고 가을 편은 그럭저럭이다.
실제로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고... 가을 편에선 서브 여캐가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의 등장이 극의 흐름을 깨기도 하고,
여주인 카호 분량이 줄어들면서 같이 붙는 신이 사라지니까 로맨스 빈도도 같이 줄어서 여러모로 아쉬운.
천연 꼬꼬댁 이후 오랜만에 만난 카호가 말하길, 마사키가 그새 너무 남자답게 커버려서 깜짝 놀랐다고.
근데 2007년의 마사키랑 비교하면 정말 그런 반응이 나올만하다. 엄청나게 훌쩍 커버렸다.
다시 만난 카호와의 케미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천연 꼬꼬댁보다 오토멘에서의 케미가 좋았음.
3. ST 적과 백의 수사파일 시리즈 (ST 赤と白の捜査ファイル シリーズ) (2013~2015) 유리네 토모히사 역
ST는 스페셜 드라마에서 연속 드라마, 나아가 극장판 영화까지 나온 케이스라 영화 ST도 여기에 묶어서 서술함.
유리네는 마사키랑 참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 바보같이 상냥해서 어딘가 손해 보고 사는 사람인데 그러면서도
주변인들이 늘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며,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점이 마사키랑 정말 잘 어울림. 주위 사람들에게
잘 휘둘린다는 점까지... ST 멤버들에게 잔뜩 휘둘려서 울상인 모습이 너무 현실의 그것과 흡사함.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인물.
드라마 자체도 재밌음. 경시청 캐리어인 유리네가 신설된 ST(과학 특수반)의 캡틴으로 임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카기 사몬(후지와라 타츠야)을 필두로 각자 개성이 너무 확실한 ST의 천재들에게 휘둘려지며 성장하는 내용이다.
모두 하나같이 천재인 ST의 존재 자체가 다소 만화스러운 설정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입력이 있다.
다만 이 부분이 굉장히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SP로 방영되었던 <ST 경시청 과학 특수반>을
일단 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함. 렌도라까지 보기로 결정한 사람이어도 이 스페셜 드라마는 꼭 봐야 한다.
나의 경우, 이 드라마를 처음 볼 때에는 스페셜 드라마를 건너뛰고 렌도라부터 시작했는데 앞 부분을 보냐 안 보냐로
드라마의 이해도가 상당히 달라진다. 보는 쪽이 등장인물들에 대한 애정도도 상승하기 때문에 시리즈로 전부 보는 게 좋음.
약 스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유리네가 사격 천재라는 설정을 정말 좋아한다.
각 분야 천재들 천지인 ST에서 유일한 범인(凡人)인 유리네가 가지고 있는 남들보다 뛰어난 그 재능.
마사키 손 크고 예뻐서 총 드는 것도 잘 어울림ㅋㅋ 사격 장면도 좋으니까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유리네랑 아카기 관계성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전체 스토리를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주목하면 좋은 드라마라고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하다. 거의 그게 중심 내용이라고 봐도 된다.
영화는 드라마 마지막 회와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순서대로 봐야 함.
참고로 제목인 적과 백의 수사 파일은 아카기와 유리네의 이름에 적(赤)과 백(白)이 들어가기 때문에.
4. 불편한 심부름센터 (不便な便利屋) (2015) 타케야마 준 역
필자가 "재밌어서" 좋아하는 드라마. 웃기다. 보는 내내 웃으면서 볼 수 있음. 그래서 좋아하는 드라마.
거슬리는 설정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그것만 제외하면 아주 편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함.
한 편당 길이도 30분 정도로 길지 않아서 보기 쉬움. 코미디물이지만 스토리라인이 있어서 따라가며 보기 좋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오카다 마사키가 생활 연기를 정말 잘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진심으로 웃기다.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한테 괴롭힘당하는 짬이 있어서 그런가 짜증을 엄청나게 실감 나게 낸다. 그리고 귀여움.
각본가인 준이 감독과의 트러블로 인해 도쿄를 떠나 홋카이도 후라노로 향하다가, 예상치 못한 눈보라에
이름 모를 시골 마을에 발이 묶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소지품을 잃어버려 갈 곳이 없어진 준이
심부름센터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세 남자(엔도 켄이치, 스즈키 코스케)의 코미디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각본가로 나오는 마사키는 망상력이 엄청나게 풍부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모든 에피소드에서 준의 망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 한껏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놓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데 최고 잘생기고 하찮음.
자신의 망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 짓는 웃기고 귀여운 표정은 덤.
나는 마사키가 찍으면서 행복해 보이는 작품엔 없던 애정도 생기는데, 이 드라마는 드라마 자체도 매우 재밌으나
촬영 현장도 굉장히 즐거워서 생각날 때 종종 꺼내본다. 애드리브 대사도 아주 많고, 감독님이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한다.
2015년에 본편 방영이 모두 끝나고 나서 1년 후인 2016년에 SP가 나왔음. 순서대로 봐야 한다.
SP는 개인적으론 본편보단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준이 잘생기고 귀여우니까 괜찮다.
아무리 봐도 애드리브로 찍은 신 같다거나, 이거 찍으면서 분명히 NG 났을 것 같은 신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함.
주요 출연진 중에서 유일하게 젊은 남자애라 촬영장에서 시종일관 멍멍이 같은 막내 롤로 있는데 그것도 귀엽다.
촬영지인 홋카이도의 풍경도 아름답고, 한 시간 안에 눈사람 많이 만들기 기네스 보유 중인 건 내 웃음 지뢰.
매회 엔딩에 나오는 혼자 눈길을 걷는 준의 모습도 좋아하는 포인트.
5. 유토리입니다만 무슨 문제 있습니까 (ゆとりですがなにか) (2016) 사카마 마사카즈 역
(아직까지는) 마사키 드라마 필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유토리 3인방도, 마사카즈와 아카네 커플도 좋아한다.
아카네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일본 정서상 여성관이라던가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점이 좋다. 마사카즈와 아카네 둘 사이의 갈등도 좋고.
유토리 3인방의 경우 각각의 캐릭터가 굉장히 입체적이기도 하지만 관계성이 재미있음. 밸런스가 맞다고 해야 하나.
드라마는 초반 회차가 일반적으로 장벽으로 취급됨. 이유는 주인공인 마사카즈가 수난을 너무 많이 당해서...
보는 사람에 따라선 도저히 답답하고 짜증 나서 못 보겠다고 중도 하차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유토리는 뒤로 갈수록 답답한 부분이 적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그리고 사실 난
남들이 답답해서 못 보겠다고 하는 그 갈등까지도 현실적이어서 좋아한다. (물론 처음 봤을 땐 분노했다...)
드라마 내적으로도 유토리 3인방인 마사카즈와 야마지(마츠자카 토리), 마리부(야기라 유야)의 밸런스가 좋지만,
드라마 외적으로도 세 배우의 밸런스가 좋다. 유토리 이후로 절친한 사이가 돼서 서로 방송에 나올 때마다 꾸준히
이름을 언급하고, 같이 여행 갔다고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게 보기 좋아서 드라마를 더 좋아하게 된 것도 있음.
배우들이 실제로 친하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 드라마가 다르게 느껴진다. 원래도 좋았다면 더 좋게 느껴질 듯.
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드라마지만 나한테는 좀 편안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개그 코드도 맞고.
다양한 등장인물이 입체적이고 각각 개성이 넘쳐서 그 부분이 재미있다. 본편 이후에 나온 SP도 있는데
본편보다는 못하지만 좋았음. 언제 봐도 그리운 느낌이 드는 드라마. 마사키한테도 그런 의미인 드라마다.
참고로 드라마 촬영이 다 끝났을 때 마사키는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워서 출연진과 스태프들 앞에서 울었다.
토리는 이후에 이 일을 회상하면서 울보라고 얘기하기도 했는데ㅋㅋ 아무튼 본인이 작품을 너무 사랑하는 게
눈에 보여서 나도 더 좋아하게 된 작품. 촬영 분위기가 좋으면 드라마 자체도 좋게 보인다.
그리고 비주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얼굴 정말 재밌다. 이소룡 추리닝을 입고 나와도 잘생겼구나. 얼굴로 따지면
최근 3년간 찍은 작품들 중에서 1등을 주고 싶음. 심지어 의상팀이 열일해서 입고 나오는 옷들도 다 예쁘고 핏도 딱이다.
6.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掟上今日子の備忘録) (2015) 카쿠시다테 야쿠스케 역
캐릭터만 놓고 보면 필자의 일드 인생 남주 TOP5 안에 드는 야쿠스케. 야쿠스케 캐릭터 정말 좋다.
이 드라마 찍을 당시에 미모도 쩔었고(중요) 마사키 표 야쿠스케 자체도 지나치게 사랑스럽기 때문에 추천함.
마사키가 연기하는 야쿠스케는 정말 현실의 마사키랑 닮았다. 필모 캐릭터 중에서 가장 본인과 비슷한 캐릭터를
고르라고 하면 야쿠스케를 고르고 싶음. 같이 촬영했던 주변 배우들 말을 들어도 많이 비슷하다고 하고.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기 때문에 망각 탐정이라고 불리는 오키테가미 쿄코(아라가키 유이)와
세상의 모든 불운을 끌어안은 듯 계속해서 범인으로 몰리는 남자, 카쿠시다테 야쿠스케가 쿄코에게
사건 해결을 의뢰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추리물(을 빙자한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추리물이라고 생각하고 보기엔 이 드라마는 가볍다. 진지하고 제대로 된 추리물을 원한다면 비추천.
드라마 장르를 추리물이 아니라 로코라고 생각하고 보면 아주 재밌게 감상할 수 있다.
쿄코를 연기하는 각키의 저 은발 가발이 너무 장벽이라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사실 실제로 보고 나면
저런 가발을 써도 예쁘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거슬리게 느껴지지 않음. 가발 때문에 포기하기엔 아까운 드라마다.
야쿠스케는 정말 지나치게 사랑스럽고, 눈물 나게 순정파다. 귀엽고 착하고 불운해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자고 일어나면 매일이 리셋되는 쿄코를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이 눈물 나게 가여워서 좋아하는 것도 있음.
매일 자신에 관한 것을 잊어버리는 쿄코에게 마음을 강요하지 않으며 천천히 다가가는 사랑의 방식도 다정하다.
매일을 잊어버리는 여자를 혼자서 추억을 쌓아가며 사랑한다니... 단순히 생각하면 너무나 보답받을 길 없는 가여운 사랑이다.
쿄코가 처음으로 야쿠스케를 좋은 사람이었다고 평가한 5화도 좋아하고, 야쿠스케의 절절한 사랑이
모니터 너머까지 느껴지던 7화도 좋아한다.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럽고 슬프다. (야쿠스케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야기하는 거지만 극 중에서 각키와의 케미가 아주 좋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음.
이 드라마 오프닝은 회차마다 디테일이 달라지는데, 쿄코와 야쿠스케의 거리 변화가 포인트이므로 주의해서 볼 것.
엔딩이 좀 애매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즌 2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현실은...ㅠㅠ
7. 황금의 돼지 -회계검사청 특별조사과- (黄金の豚-会計検査庁 特別調査課-) (2010) 쿠도 스구루 역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드라마는 무난하게 재미있는 편.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or 아직 미제로 남아있는 회계 의혹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다. 드라마 내에서 이 일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드라마는 거의 주인공인 신코(시노하라 료코) 원탑으로 진행되지만 중간중간 주변 인물인 회계 검사청 4인방 중심의
에피소드가 하나씩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비중이 제일 많은 게 마사키가 맡은 쿠도. 내레이션 자체도 쿠도가 한다.
사건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신코가 횡령범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일명 카타르시스를 유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답 없는 덕후라 오히려 신코 옆에서 바로바로 부르는 숫자를 암산하는 쿠도에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쿠도 자체에게 내가 받은 인상은 주인공인 신코를 완벽하게 반전시킨 인물이라는 것.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가난 때문에 사기꾼이 되고, 그러다 우연히 회계 검사청에 들어오게 된 여자와 부잣집 도련님 출신에 출세 코스를
밟다가 정의감 하나로 회계 검사청에 들어온 남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인물이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부분이 꽤 흥미롭다. 다만 신코보다는 쿠도가 신코의 영향을 받아서 성장하는 쪽에 가깝다.
쿠도는 정의감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좌절하는 사회 초년생.
그러나 그걸 극복해 결국 자신의 정의를 세우는 인물이다.
카도마츠, 카네다, 그리고 쿠도로 이루어진 회계 검사청 3인방의 케미를 사랑한다. 특히 카도마츠와는
신코와의 러브라인 때문에 자주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째 러브라인보다 이쪽의 관계가 더 재미있기도...
회계 검사청 5인방이 세금 떼먹은 놈들의 비리를 밝혀내는 게 주된 내용이지만 이 드라마에도 러브라인은 있음.
쿠도는 연애에 있어서는 감정에 아주 솔직한 직진남이다. 너무나 담백하게 신코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정말 (멋대로 생각하는) 드라마 최고의 1분. 연하남의 패기가 아주 볼만함.
(정말로) 늘 그렇지만 비주얼도 훌륭하다. 쿠도는 극 중에서 젊고 유능하고 잘생겨서 정치가에게
매스컴용으로 이용당하는 게 오피셜 설정이다. 설정에 걸맞게 잘생겼다는 언급이 종종 등장한다.
여담인데 나는 신코의 캐릭터성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애정은 있지만, 신코가 너무! 가난한 사람들이
가질 거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특징을 죄다 때려 박은 것 같은 캐릭터라 그게 좀 힘들었음.
8. 성스러운 괴물들 (聖なる怪物たち) (2012) 시바 켄고 역
<뒤틀린 괴물들은 정직함을 경멸한다.> 6화 마지막에 나오는 나카타니 미키의 내레이션이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한 줄이며, 마사키가 맡은 시바 선생은 이 드라마의 유일한 '정직함'임을 뜻하기도 한다.
각자의 이유로 괴물이 된 사람들이 하나의 정직함을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 제목은 성스러운 괴물들인데
누가 나한테 이 드라마 부제를 하나 지어달라고 한다면 ~욕망의 불꽃~이라고 지어주고 싶음...
캐치프레이즈는 "이 생명은 누구의 것인가."
드라마의 전반적인 키워드는 아무래도 '생명'이지만 조금 자세하게 보면 모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넓게 보면 돈과 권력으로 인해 사람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생명을 얼마나 경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
드라마는 시바 켄고가 일하고 있는 한 병원에 기록 없는 임산부가 위급 상황으로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마사키가 맡은 시바 켄고는 그야말로 좋은 사람.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좋은 의사의 표본이다.
그래서 사실 주변에 있는 각자의 욕망을 품고 있는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는 아니다.
때에 따라선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이 드라마에 존재하는 거의 유일하게 정의를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당연히 대다수의 시청자는 시바 선생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상당히 고통받는다...
(마치 나처럼) 감정이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문제. 특히 배우의 팬은 더 그렇다.
병원이 배경이지만 의학은 양념 같은 존재고 장르는 서스펜스로 분류하고 싶음. 그러나 의드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극 중 긴장감은 내 체감상 거의 스릴러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연출과 소재가 너무 무서웠음)
중간에 눈치채는 게 가능하긴 하지만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있는 드라마라 뒤통수를 조심하면서 보는 걸 추천함.
극 중에 등장하는 OST가 경음악인데 이게 정말 무섭다. 음악감독님이 장면마다 음악을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고
끊으시는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일등공신임. 배경음악 때문에 무섭다고 느낀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
등장인물 모두 연기가 훌륭하지만 나카타니 미키의 연기는 실로 광기가 느껴질 정도로... 매우 잘한다.
사건이 자극적인 소재 치고는 상당히 개연성 있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있다.
어쨌든 아쉬운 부분을 제쳐두고 오락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이보다 재미있을 순 없을 정도로 자극적인 드라마.
본인 멘탈만 강력하다면 하루 만에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다. 8회가 완결이기 때문에 길이가 긴 편도 아니다.
9. 학생 제군! (生徒諸君!) (2007) 키노시타 카오루 역
드라마의 전체 큰 줄거리는 담임 교사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어 교사와 어른을 믿지 않게 된 2학년 3반에
키타시로 나오코(우치야마 리나)가 새로운 담임 교사로 부임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그려나가는 이야기이다.
마사키는 2학년 3반에 존재하는 수수께끼의 조직 '3TD'의 멤버 중 하나인 카오루 역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카오루는 설정상 야쿠자의 아들이고 반에서 유일한 금발에 피어싱까지 하고 나오는 한 마디로 날티나는 캐릭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키도 압도적으로 큰데 머리까지 금발이라 정말 어마어마하게 눈에 띈다. 화면에 계속 걸림.
날티가 나는 건 맞는데 어딘가 풋내 나는 어린 시절 마사키가 보고 싶다면 추천함. 귀엽다.
불량아스러운 행색을 하고 있지만 마사키 본인이 살면서 한 번도 사람을 주먹으로 쳐본 적이 없다는 게
너무 티가 날 정도로 뭔가 어설픈 날라리... 드라마 설정은 그게 아니었겠지만 보는 나에게는 그랬다(...)
드라마 자체는 정말 2010년 이전의 일드 학원물 그 자체다. 갈등 구조나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모든 부분이...
나는 이 시기의 일드를 많이 봐왔어서 괜찮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새로 보시는 분들이라면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애들은 선생을 괴롭히는 방식이 너무 심하고, 선생은 너무 과하게 열혈이고 정의롭다. 물론 드라마 후반부가 되면
이것도 납득이 되는 수준으로 되고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에게 정이 들어서 그러려니 하게 되지만.
극 초반이 후반에 비해서 현저하게 분위기가 어둡다. 일반적인 학원물이라고 생각하기엔 지나치게 어두움.
2학년 3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어둠을 앞 부분에서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됨.
개인적으로 7화가 마음에 든다. 키타시로 선생과 학생들의 유대가 돋보이는 회차이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카오루가 반 아이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회차이기도 하고. 교장선생님 씬도 공감되고 좋은 부분.
좋은 의미로 학원물 같다고 느낌. 주인공과 극을 이끌어 나가는 주연 학생들이 아주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2학년 3반의 학생 모두가 하나하나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의도적으로 연출을 그렇게 하기도 함.
30명 정도 되는 학생들 가운데에서 모두의 이름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이 모두 중요하게 느껴짐.
본인들 에피소드가 없어도 빠지는 안 되는 인물로 보이는 전개. 이건 어려운 거라고 보기 때문에 괜찮은 드라마다.
다만 소재 자체가 역시 일본 드라마... 싶은 소재가 많고 자극적인 부분도 아주 많다. 가볍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1. 사랑해~유대~ (アイシテル〜絆〜) (2011) 모리타 나오토 역
2009년 닛테레에서 방영된 <사랑해~용서~>의 속편인 1시간 반짜리 스페셜 드라마.
마사키가 주연을 맡았고 형으로 무카이 오사무가 등장한다는 점이 볼거리다. 참고로 나는 본편이자 렌도라인
용서 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속편만 봤음. 그렇게 봐도 내용 이해에 문제는 없으며 감정이입도 쉬운 편이다.
다만 본편을 본 사람들에게는 본편만한 속편이 없기 때문에 평이 박하고, 속편만 본 사람들은 꽤 후하게 쳐주는 모양.
속편만 본 사람인 내 입장에선 꽤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보면서 울었다)
본편은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마찬가지로 초등학생인 2학년 남자아이를 살해하면서 벌어지는
피해자 가족과 가해자 가족의 갈등과 용서, 살아가는 방식을 그린 드라마. 본편을 보지 않을 거라면
속편을 보기에 앞서 전체 줄거리를 한 번 읽어보고 시작할 것을 권한다. 물론 속편 내에서도 충분히 설명이 나오긴 한다.
이 속편은 그 사건 이후에 태어난 살인범의 동생이 범죄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며 겪는 갈등을 그렸다.
범죄자의 가족이 갖는 낙인과, 생명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생명은 없다.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살인범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고립되어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던 나오토가 끊임없이 이럴 거면 자신은 왜 태어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그 존재 의미를 찾는
일련의 과정이 좋다. 엔딩 부근에 나타나는 갈등 해소 장면이 장면 자체도, 출연진의 연기도 매우 좋음.
여기서 토모야(무카이 오사무)와 나오토가 서로 주고받는 대사가 아주 좋았다. 전체적으로 눈물 나는 장면.
2. 뾰루지와 여동생 (フキデモノと妹) (2008) 나리타 카즈키 역
드라마는 1부작 단편 드라마고 신인작가 시나리오 대상 수상작.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추정됨.
병에 걸려서 입원한 여동생을 둔 카즈키의 뾰루지에서 꽃이 피고, 이게 동생에게 마지막 잎새의 역할을 한다는 스토리.
내용도 그렇지만 연출은 아주 대놓고 의도적으로 만화스럽다. 어찌 보면 만화보단 동화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함.
얼굴에 꽃이 핀 것 때문에 카즈키가 진짜 엄청나게 불편해하고 우울해하며 슬퍼하는데 글쎄 덕후 눈에는 그냥
꽃 같은 오빠 얼굴에 꽃이 피었을 뿐이고... 마사키 피부가 좋다는 걸 아니까 오히려 뾰루지 분장 쪽이 엄청나게 어색함.
그렇게 길게 감상을 남길 작품은 아니고, 소소하다. 밥 먹으면서 가볍게 보면 될 것 같은 그런 드라마.
3. 명함게임 (名刺ゲーム) (2017) 수수께끼의 남자 X역
스즈키 오사무의 장편 서스펜스 소설 <명함 게임>이 원작인 드라마. 드라마는 총 4회 분량으로 길지 않다.
츠츠미 신이치가 연기하는 칸다가 X에 의해서 폭탄이 내장된 목걸이가 채워지고 감금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됨.
사실 4부작이어도 연속 드라마이기 때문에 거기에 넣을까 했는데 짧아서 그 느낌이 안 나서(ㅋㅋ) 단편에 넣음
마사키가 맡은 X는 역할이 역할이다 보니, 사이코패스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줌. 악역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 <악인>에서부터 은근히 악역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기선 특히 더 좋다.
마사키는 대외적인 이미지가 있고 잘 웃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선한 인상이지만 연기에 따라선 서늘한 느낌을 주는데
이 드라마에선 그 서늘함이 극대화된다. 나쁜 남자 오카다 마사키가 보고 싶다면 보는 것을 추천.
미리 말하는데, 이 드라마는 절대 스포를 보고 봐서는 안 되는 드라마다.
드라마를 직접 보기 전에 간단한 등장인물 소개 외에 다른 스포를 밟으면 재미가 바로 반으로 떨어짐.
그만큼 스포 없이 보는 편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도 자세한 내용은 다루지 않을 것.
마사키 연기도 연기지만 드라마 자체도 재밌다. 4회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전개가 빠르고 몰아치기 때문에
몰입도가 아주 좋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다음 화까지 계속해서 한 큐에 볼 수 있는 드라마.
드라마의 허술함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는데,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픽션이긴 하지만 내용 자체가 일본 연예계의 현실과 매우 닮아있어서 좀 역겹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 바람.
(실제로 원작 소설의 작가인 스즈키 오사무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방송 작가다.)
참고로 피가 튀는 잔인한 장면이 나오니 주의 바람. 엄청나게 자세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4. 북풍과 태양의 법정 (北風と太陽の法廷) (2017) 코지타니 료타 역
1화짜리 SP. 흔한 법정물이지만 좀 보완해서 렌도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드라마. 이혼 법정물이라는 설정이라
연속 드라마로 만들 만큼의 소재가 나올 수 있냐는 게 문제이긴 한데... 일단 SP만 놓고 보자면 무난하게 재밌다.
덩치 큰 댕댕이 역으로 나오는데 당연하지만 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림. (그냥 본인 이미지라서...)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사키는 냉한 분위기의 여캐랑 붙는 쪽이 케미가 더 잘 사는데, 이 드라마의 하루가 그렇다.
내용이 무거운 법정물은 아니고 가볍게 볼만함. 극 중에서 마사키의 의뢰인으로 나오는 카와시마 우미카와의 케미도 상당한.
잘 웃고 밝고 명랑한 태양 같은 마사키가 보고 싶다면 추천.
5. 치킨 레이스 (チキンレース) (2013) 카미야 타케시 역
오피셜로 간호사 마사키를 볼 수 있다는 것... 이미 엄청난 존재 가치
는 농담이고ㅋㅋ 의사 집안에서 혼자 의사가 되지 못했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제대로 일도 하지
못할 만큼 서툴던 카미야가 45년간 혼수상태로 입원 중이던 환자 토비타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성장물.
1화짜리 SP지만 러닝타임이 길기 때문에 영화 한 편 본다는 느낌으로 보면 좋을 듯.
19살에 사고를 당해 45년 만에 깨어난 64세의 토비타가 20대의 카미야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호칭이 좋았음.
몸은 노인이어도 정신은 19살에 멈춰있기 때문에 생기는 그 차이가 섬세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극 중에서 토비타가 카미야를 '내 친구'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몇 개 등장하는데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생각함.
다들 좋은 장면이고 보면 울컥한다. 엔딩에서 토비타가 카미야에게 건네는 대사는 뻔한 클리셰라고
느껴질 수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감동적이고 좋은 장면.
여담인데 마츠자카 토리와 함께 찍은 많은 작품 중 하나. 토리가 카바레 점장으로 나오기 때문에
불량스러운 역할이라 카미야랑 투닥거리는 장면이 좀 나오는데 상당히 재밌다ㅋㅋ 날티도 엄청나고
자신의 잃어버린 45년,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토비타와
의사가 되지 못한 자신의 인생이 낙오자라고 생각해 좌절하던 카미야가 서로를 만나 나이를 뛰어넘는
친구가 되고, 신뢰관계를 쌓으면서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가는 이야기. 꽤 괜찮은 드라마.
6. 백은의 잭 (白銀ジャック) (2014) 네즈 쇼헤이 역
동명의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원작. 그냥 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어디까지가 대역이고 어디까지가 본인이 직접
연기했을지... 왜냐면 배경이 스키장이라 스키나 보드 타는 장면이 엄청 나옴. 아예 안 타진 않았을 거 같고ㅋㅋ
드라마는 히가시노 작품이 원작인 만큼 평범하게 재밌다. 스키장 살인사건을 베이스로 폭발물 협박이 주된 내용.
마사키는 스키장 패트롤로 나온다. 아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추리물임. 이런 장르 좋아하시면 보세요.
추리물이라 뭘 쓰면 죄다 스포가 되기 때문에 딱히 쓸 말은 없음... 참고로 나는 원작 소설은 읽지 않았다.
모르고 봤기 때문에 더 재밌게 봤을 수도 있겠다. 보다 보면 어느 정도 내용이 예측되긴 하는데 난 보는 도중에
범인은 못 찾았음. 그리고 뻘하지만 네즈라는 어감이 정말 귀엽다. 극 중에서 와타나베 켄이 계속 어이 네즈!
네즈! 잠깐 이리 와봐 네즈! 이러는데 귀여워서 진짜... (그냥 마사키가 귀여운 거니까 지나가세요)